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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해가 바뀌고, 2월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내기 배움터를 갑니다(소위 “새터”라고 부름).

 

 대학교에서 맞는 첫 후배라 설레고 신났죠. 술을 마시며 후배들과 시간을 보내던 도중 누군가 말합니다. “야! 물리 모르겠으면 재한테 물어봐! 수업도 해줬고 덕분에 A+ 맞았어!” 덕분에 공부 잘하는 이미지가 17학번 후배들에게 새겨지게 되었죠.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터때 만났던 후배들과 처음 보는 후배들과 여러 술자리(개강총회, 대면식, 과 MT)를 가지게 되고, 또 후배들의 요청이 빗발쳐 일반물리학 강의를 또 시작하게 되었죠. 물론 작년에 물리를 들었던 동기들도 2학년 또한 잘부탁한다며 밥을 사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를 찾았고 그에 따라 저는 이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저를

계속 공부시키기 시작했죠.

 

 비록 강의 전까지 공부하느라, 자료 준비하느라 힘들지만 강의가 끝나고 "교수님보다 훨씬 나은거 같아요! :) " + 시험을 친 뒤 동기나 후배들이 "가르쳐준 곳에서 그대로 나왔어요!" 라는 소리를 들을때면 짜릿함을 느꼈고 또한 성적 발표날 어쩌면 나보다 높은 성적을 들고와서 자랑하는 제자들을 볼 때면 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때 저는 교수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결심합니다.

 

 그렇게 2학년 1학기는 무난하게 흘러갑니다.

© 2019 made by Park Tae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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